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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변화 아닌 '안정'…위기의 호랑이, '내부'에서 답을 찾다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안정'이었다.KIA는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43) 1군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이다. KIA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지난달 28일 해지한 뒤 후임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았다.심재학 KIA 단장은 신임 감독 계약을 발표한 뒤 본지와 통화에서 "시즌 개막(3월 23일)까지 40일 정도 남았다. 이범호 코치가 선수들과 케미(호흡)가 잘 맞으면서 지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현장 평가도 두루 좋았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1일부터 호주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감독 없이 시즌 담금질을 시작,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여러 감독 후보를 폭넓게 고려한 심 단장은 "'누가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라는 한 가지 주제로 최종 후보를 추렸다"고 밝혔다. KIA가 사령탑 선임 절차를 시작한 뒤 수많은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전 코치는 물론이고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이동욱 전 NC 감독,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야구 야인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KIA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 눈을 돌렸다. 외부 감독을 선임할 경우 큰 틀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미 시즌 준비에 들어간 코칭스태프를 다시 조직하는 것도 어려웠다. 우승 후보로 고려되는 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 선수단의 혼란을 줄일 '내부 승격' 카드에 주목한 배경이다.심재학 단장은 "호주에서 훈련 중인 이범호 코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상적인 얘길 많이 했다"며 "녹화한 내용을 대표이사께 전달했고 팀의 방향성과 잘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지 않을까 한다. 다만 (이범호 코치가 빠진) 타격 파트는 이범호 신임 감독의 몫으로 남겨두고 현장에서 원하는 대로 팀을 꾸릴 수 있게 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 단장은 13일 저녁 호주로 출국해 이범호 신임 감독과 만날 예정이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KBO리그 레전드 3루수 출신이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2010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71(6370타수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 역대 통산 만루 홈런 1위(17개)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였다. 2019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 신임 감독은 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년 퓨처스(2군)리그 감독을 역임하는 등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이범호 신임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팬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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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7시간 넘게 운전해 NC 찾은 김경문 감독 "WBC 4강 하길"

"(운전해서) 일곱시간하고 반 정도가 걸렸네요.(웃음)"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김경문 전 NC 감독은 18일(한국시간) NC 선수단이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베이스볼 필즈를 방문, 모처럼 옛 제자들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NC 1대 사령탑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지도력을 앞세워 신생팀을 성장시켰다. 첫해 승률 0.419(52승4무72패)로 7위에 머물렀지만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2018년 6월 성적 부진 탓에 중도 퇴임하기 전까지 구단을 상징하는 감독이었다.사령탑에서 퇴임한 뒤 NC 캠프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단과 인사한 김 감독은 여러 덕담을 건넸고 한동안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초청을 받은 김경문 감독은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손까지 직접 운전을 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 감독은 "아무리 전임 감독이어도 부담을 주는 거 같아서 오기가 쉽지 않았다. 고맙게도 (초청)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을 보고 가려고 겸사겸사해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인권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나보다 좋은 게 많고 침착하다"며 "이동욱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주위에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빠져서 걱정하지만 좋은 성적 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취재진과 대화는 자연스럽게 국가대표로 연결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캠프지이기도 하다. 투손은 예상보다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김경문 감독은 "이 정도 날씨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날씨다. 이 날씨에는 경기하면 많이 던질 수 없다. 날씨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월드컵에서 손흥민이라는 한 선수가 어떻게 하는지 다 봤을 거다. 나도 우연히 친구한테 '감동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우리 선수들 열심히 뛰고 좋은 결과 내서 4강 이상의 대진표를 얻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WBC 대표팀에는 김경문 감독과 사제지간인 선수가 꽤 많다.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손꼽히는 구창모가 대표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NC 사령탑 시절 구창모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김 감독은 "나중에 이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던지기 시작하면 큰 힘을 얻을 거"라며 "왼쪽이 강해야 일본도 이길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 (국제대회 노출이 적어) 이야기만 듣고 만나는 거라서 창모 같은 선수가 좋은 카드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강철 감독이 워낙 투수를 잘 알고 있지 않나.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WBC에서) 좋은 경기 해서 작년의 월드컵 축구처럼 야구팬들에게도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를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좋은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150㎞를 던지는 선수가 많아졌다는 거"라며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1군에서 빨리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군에서 기회를 받았을 때 계속해서 눌러앉을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1군에서 잠깐 보여주고 그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2년 정도는 마이너(2군)에서 체력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대회(도쿄 올림픽)를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며 "예전엔 (상대하면) 일본이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느꼈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많은) 돈을 받다 보니까 잘 못 하면 (팬들의) 공격이 많이 들어오지 않나.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 그걸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적당한 부담은 괜찮은데 심하면 역효과"라고 조언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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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정상 오른 비룡…리그 뒤집은 '뒷돈 트레이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KS 정상에 오른 비룡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통산 네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 넥센을 제압하고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MVP는 한동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KS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② 11년 만에 PS 밟은 한화 만년 최하위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게 뼈아팠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임병욱이 차지했다. ③ 히어로즈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적발 5월 30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가 뒤늦게 발각돼 리그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총 23번의 트레이드 중 12건에서 총 131억5000만원의 '뒷돈 거래'를 확인했다. 하지만 처벌은 미미했다. 히어로즈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KIA·두산·롯데·NC·LG·한화·삼성·KT)은 각각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에게는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④ 영구 퇴출당한 이장석 전 대표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11월 야구판에서 쫓겨났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앞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시즌 중 불거진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로 무기 실격으로 징계가 상향됐고 결국 리그 퇴출 철퇴까지 맞았다. ⑤ 안우진 징계 후 데뷔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계약금 6억원)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구단 역시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 처분을 내려 1군 데뷔전이 5월 25일 뒤늦게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⑥ 김경문 감독 경질 6월 3일 NC는 김경문 감독을 경질했다. 2011년 8월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팀을 PS에 올려놨다. 신생 구단이 리그에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잦은 마찰을 빚어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NC는 10월 새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다. ⑦ 최다 안타 기록 박용택 LG 박용택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한 2008년을 제외하면 16시즌에 걸쳐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리그 첫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10월 리그 첫 2500안타를 돌파한 박용택은 그해 2504번째 안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⑧ 외국인 100승 달성한 니퍼트 KT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통산 100승 달성이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따냈다.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승을 더 추가한 뒤 통산 102승(51패)으로 KBO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⑨ AG 정상에 오른 대표팀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전을 1-2로 패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AG 3회 연속 우승.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첫 경기에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⑩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 몇몇 선수의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망신 주기식 질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11월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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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4년 전에도, 올해도 NC의 선택은 '안정'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고 2025년까지 3년간 지휘봉을 맡긴다'고 12일 발표(본지 단독 보도)했다. 조건은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10억원.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월 경질된 이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을 맡았다. NC는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9승 24패(승률 0.273)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에선 58승 3무 50패(승률 0.537)로 이 기간 5위를 기록했다. 투·타 전력이 고르게 안정돼 성적이 조금씩 향상했다. 그 결과 5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뒤진 6위(67승 3무 74패·승률 0.475)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PS)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펼친 강인권 감독 대행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였다. 정규시즌 종료 후 NC는 발 빠르게 차기 감독 인선에 돌입했다. 강인권 감독 대행의 승격을 비롯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외부 후보도 같이 검토했다. (강인권 감독으로 선택한 건) 시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단과 상호 신뢰나 소통 방식, 리더십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NC 1군 배터리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0년 NC로 복귀, 수석 코치를 맡았다. 강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리더십을 두루 갖춰 선수단 내 신망이 높다. 무엇보다 구단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는 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임선남 단장은 "(유망주들이 구단) 안에서 잘 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강인권 감독이) 그 방향에 잘 맞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NC는 2018년 10월 구단 제2대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코치를 내세웠다. 당시 NC는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에게 임시 감독을 맡겨 잔여 시즌을 치렀다. 장고 끝에 내린 NC의 선택은 '안정'이었다. 큰 틀의 전환이 필요한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 승격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다이노스 시스템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분을 모시고자 했다"며 2012년 구단 출범 때부터 함께한 이동욱 코치를 사령탑에 앉혀 동요를 최소화했다. 이동욱 감독은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10월의 선택도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이 바라는 것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강인권 감독과 이동욱 감독 모두 NC의 시작을 함께한 창단 멤버다. NC 주전 포수 양의지,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를 비롯해 내야수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불펜 투수 원종현 등이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풀린다. 계약에 딸 내년 전력 구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어느 해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무거운 책임을 가진 만큼 선수들과 합심해서 다이노스만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 거침없이 한 번 야구 해볼 생각"이라며 "코치와 선수가 주연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 (FA 관련해서는) 구단과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주요 코칭스태프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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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시험대에 오르는 '3년 전 감독 후보' 박진만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3년 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당시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만료돼 차기 사령탑 인선이 진행 중이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레전드급 포수 출신을 비롯한 코치들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삼성은 데이터 야구의 기치를 내세우며 전력분석과 운영 파트를 이끌던 허삼영 팀장을 감독으로 깜짝 발탁했다. 야구단 안팎에선 "박진만 코치가 아직 감독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본인이 나중에 감독하길 원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2016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도자 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 나이도 40대 초중반으로 젊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020년부터 2년 동안 허삼영 전 감독을 보좌하며 1군 작전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군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일본으로 돌아간 오치아이 에이지(현 주니치 드래곤스 1군 수석·투수코치) 2군 감독의 후임으로 사실상 '감독 수업'을 받은 것이다. 당시 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유격수 레전드 계보에 포함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 팀 육성 방향에 대한 공감대 등을 고려해 그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군 감독 선임 보도자료를 따로 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는 곧 '박진만이 차기 감독 후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허삼영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과 맞물리면서 내부 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갔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 1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추락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는 1군 수석코치에게 잔여 시즌을 맡기거나 2군 감독을 1군에 올리는 방법으로 채울 수 있다. 지난 5월 이동욱 감독을 경질한 NC 다이노스는 강인권 1군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의 선택은 후자였다.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 최태원 1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을 하는 '보직 스위치'를 단행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최태원 수석코치가 1군 감독 대행을 맡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진만 대행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군 선수단을 이끌었다. 구단 내부에선 '코치→2군 감독→1군 감독 대행'의 마지막이 결국 정식 감독이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 A 구단 운영팀장은 "구단은 아무에게나 2군 감독을 맡기지 않는다. 보직을 보면 (구단의 기대를) 알 수 있다"며 "박진만 코치가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갔을 때부터 그런 얘기(차기 감독)가 있었다. 차세대 리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군 감독으로 가는) 스텝을 밟았을 거"라고 말했다. 외유내강 스타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박진만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골든글러브를 다섯 번 수상한 명유격수였다. 현재 삼성 코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췄다. 하지만 지도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 2군은 1일 기준 34승 4무 31패로 성적이 평범하다. 남부리그 선두 상무야구단과의 승차가 무려 15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61로 남부리그 6개 팀 중 3위, 팀 타율 0.263로 꼴찌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잔여 시즌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많다. 이번엔 '유력한 감독 후보'라는 꼬리표를 이번엔 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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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프로야구, 팬 서비스를 외치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전야제. 야구팬 사랑에 보답하려는 야구인들의 의지는 그 어느 해보다 컸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지난달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행사 오프닝 영상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 영상이 방영, 야구팬의 추억을 되살렸다.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2022시즌 각오를 전하며 야구팬과 소통했다. 프로야구는 위기다. 지난해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해 비난받았고,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허구연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야구인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미디어데이 시작 직후 단상 위에 오른 허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 보낸 지난 2년 동안 팬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현재 프로야구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생각한다. 4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는 기회다. 호재도 많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이 나란히 KBO리그 무대로 컴백했다. 한국야구 대표 스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김도영(KIA), 송찬의(LG 트윈스) 등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새 얼굴들도 기대감을 주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 이반 노바(SSG) 등 MLB 스타급 플레이어도 입성했다. 올해는 개막부터 야구장 수용 인원의 100%가 입장할 수 있다. 이전보다 적극적인 팬 서비스가 동반돼야 야구팬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야구인들의 노력은 시작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이전과 다른 모습과 발언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등장부터 색달랐다. 예년 미디어데이와 달리 자유 복장이 가능했고, 일부 구단 선수들은 유니폼이 아닌 팀 개성을 살린 패션을 선보였다. KT 위즈 박병호와 소형준은 마치 교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선택했고, 키움 이정후와 푸이그는 구단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춤 제작해 입고 나섰다. 감독들은 야구팬이 경기 외적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점을 어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는 치맥(치킨+맥주 합성어)과 함께 봐야 하지 않은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은 통닭이 유명하다. 나도 먹어보고 싶더라"라고 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NC파크에는 운동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온다"라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야구장 내 자리한 모기업 커피 브랜드를 언급하며 팬들의 발걸음이 야구장으로 향하길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구단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승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얼굴 홍보도 잊지 않았다. 감독들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두각을 드러낸 신인 선수를 직접 소개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른 1차 지명 내야수 김도영을 두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신인왕 후보로 자신 있게 내세웠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도 강속구 투수 문동주, 내야수 정민규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역대급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나성범(KIA), 손아섭, 박건우(이상 NC), 박해민(LG)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이적을 선택한 정상급 선수들이 많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T가 다른 9개 팀 견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두산과 삼성, SSG와 LG 사령탑들도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출범둥이'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도 나란히 우승 욕심을 전했다. 2022시즌 리그 캐치프레이즈는 'Sliding to your life'다. KBO는 "도전과 승부, 짜릿함이 공존하는 슬라이딩처럼 KBO리그가 팬들의 일상 속에 열정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불혹을 맞은 프로야구. 구성원들은 업그레이드된 팬 서비스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안희수 기자 2022.04.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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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아닌 3년 계약…총액 10억원 뚫은 김종국 KIA 신임 감독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48) 신임 감독에게 파격적인 계약을 안겼다. 5일 KIA 제10대 사령탑에 오른 김종국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10억 5000만원이다. 최근 리그 내 신임 감독의 계약은 보통 2년이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018년 10월 2년 계약으로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도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과 연봉 각각 2억원씩 총액 6억원이었다. 비슷한 시기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마저 계약 기간 2년(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총액은 9억원이었다. 2019년 9월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은 계약 기간이 3년이었다. 하지만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원으로 총액이 9억원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감독들이 첫 계약으로 총액 10억원을 넘기 어려웠지만, KIA는 달랐다. 계약 기간 3년을 보장했고 적지 않은 연봉을 안겼다. KIA는 '김종국 신임 감독이 프로 데뷔 때부터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 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KIA 타이거즈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재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다양한 코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구단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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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동욱 감독 "DH 1차전에 총력전"

2019시즌 최종전에는 SSG(당시 SK)팬, 2021시즌에는 삼성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NC 얘기다. 다른 팀 의식할 겨를이 없을 만큼 갈 길이 바쁘지만, 1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쥔 탓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령탑 브리핑에서 몇 차례 쓴웃음 지어 보였다. "삼성 팬들이 이날(28일) 경기 NC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2위 KT를 잡아주면, 현재 1위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NC는 5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7위다. 더블헤더에서 1패라도 당하면, SSG와 두산의 이날 경기에 따라 5강 진출 확정이 결정된다. 눈앞 KT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다른 이슈가 끼어버린 것. 이동욱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도 다른 팀 결과를 보지 않았다. 아직 우리 팀의 레이스가 끝난 게 아니다. 일단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 결과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는 송명기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다. 올 시즌 KT전 등판은 없다. 이동욱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하면 어려워진다. 이기기 위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불펜 투수 등판이 가능하다. 더블헤더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라고 전했다.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다. NC전에서는 2경기(14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고영표를 잡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모든 공을 완벽하게 던질 순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4안타를 친 1번 타자 최정원, 3출루한 김주원 테이블세터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다사다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인원이 나온 탓에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일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더 노력할 수 있었다. 또다시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 팬들을 위해서 이기겠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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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프로야구는 ‘오징어 게임’

프로야구도 ‘오징어 게임’에 한창이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승자에게는 상금 456억원 대신 가을잔치 초대장을 준다. 남은 기간은 2주뿐이다.18일 기준으로 참가 팀은 4위 두산 베어스, 5위 SSG 랜더스, 6위 키움 히어로즈, 7위 NC 다이노스다. 이중 두 팀만 살아남는다. 두산과 NC의 승차는 단 2경기. 키움과 NC는 할푼리도 아닌 승률 1모 차로 순위가 달라졌다. 매 경기 외나무 다리 위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고, 연패 한 번에 다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네 팀 사령탑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본 감독(두산 김태형, NC 이동욱)과 올해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으로 반반씩 나뉜다. NC가 12경기, 두산이 11경기, SSG와 키움이 9경기를 각각 남겨뒀다.두산은 ‘가을의 팀’이다. 9월과 10월엔 두산만큼 잘하는 팀이 없다. 2019년엔 이 기간 연승 가도를 달려 역전 우승도 했다. 한때 7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올해도 9~10월 성적(23승 4무 15패·승률 0.605) 덕에 4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16승 3무 8패를 거뒀다.김태형 감독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그중 3번 우승한 베테랑이다. 팀 운영 면에선 이미 고수다. 고삐를 적절히 당겼다 풀면서 7년째 가을 야구를 향해 팀을 밀어붙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선수 대신 대체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두산의 운명은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1~22일 경쟁팀 SSG와 이틀 연속 맞붙는다. 23~24일에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대결하는데 24일 경기는 더블헤더다.SSG는 국내 선발진 투톱(문승원,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로 동반 이탈하는 악재를 딛고 5강권을 지켰다. 시즌 초반인 4~5월(27승 18패)에 벌어둔 승수가 많아 선방한 셈이다. 부임 첫 시즌부터 큰 고비를 만났던 김원형 감독은 유망주 투수를 적절히 활용해 두 선발의 공백을 잘 메웠다.이제 가을 야구 결승선이 눈앞인데, 그 전에 큰 장애물을 하나 넘어야 한다. SSG는 19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20일 NC, 21~22일 두산과 차례로 맞대결한다.키움과 NC는 올 시즌 나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주요 전력을 잃었다. 키움은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이 문제로 장기 이탈한 데다, 외야수 송우현까지 음주운전 적발로 방출돼 혼돈의 후반기를 보냈다. 코치로 오랜 기간 키움을 지켰던 홍원기 감독은 첫 시즌부터 웬만한 베테랑 감독보다 더 많은 공개 사과를 했다. 어수선했던 키움을 정상 궤도에 올린 건 주축 타자 이정후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9월 이후 맹타를 휘둘러 키움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홍 감독도 우여곡절 끝에 팀을 5강 사정권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 감격을 맛봤다. 올해는 5강 팀들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NC의 성적이 성공적으로 여겨지는 건, 주축 야수 4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대거 이탈한 초대형 악재를 겪은 뒤라서다. 이 감독은 출장 정지 징계를 자청해 팀 분위기 쇄신에 앞장섰고, 5강 주변에서 끈질기게 버텼다. 어쩌다 보니 ‘깐부’가 된 키움과 NC는 이번에도 나란히 같은 목표를 향해 회심의 구슬을 던진다.정규시즌 우승 경쟁도 다시 안갯속이다. 1위 KT 위즈의 매직 넘버는 여전히 ‘9’에 머물러 있다.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 삼성과 1.5경기 차다. KT와 삼성은 22~23일 대구에서 격돌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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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한창인 10월의 프로야구

프로야구가 '오징어 게임'에 한창이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승자에게는 상금 456억원 대신 가을잔치 초대장을 주는데, 남은 기간은 2주뿐이다.참가 팀은 4위 두산 베어스, 5위 SSG 랜더스, 6위 키움 히어로즈, 7위 NC 다이노스다. 이중 두 팀만 살아남는다.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두산과 NC의 게임 차는 단 2경기다. 키움과 NC는 할푼리도 아닌 승률 1모 차로 순위가 달라졌다. 매 경기 외나무 다리 위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고, 연패 한 번에 다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공교롭게도 네 팀 사령탑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본 감독(두산 김태형, NC 이동욱)과 올해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으로 반반씩 나뉜다. NC가 12경기, 두산이 11경기, SSG와 키움이 9경기를 각각 남겨뒀다.두산은 '가을의 팀'이다. 9월과 10월엔 두산만큼 잘하는 팀이 없다. 한때 7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9월 이후 성적(23승 4무 15패·승률 0.605) 덕에 4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16승 3무 8패로 무시무시했다.김태형 감독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그중 3번 우승한 베테랑이다. 팀 운영 면에선 이미 고수다. 고삐를 적절히 당겼다 풀면서 6년째 가을 야구를 향해 팀을 밀어붙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선수 대신 대체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행운까지 겹쳤다.두산의 운명은 이번주에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1~22일 경쟁팀 SSG와 이틀 연속 맞붙는다. 23~24일에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대결하는데 24일 경기는 더블헤더다.SSG는 국내 선발진 투톱(문승원,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로 동반 이탈하는 악재를 딛고 5강권을 지켰다. 시즌 초반인 4~5월(27승 18패)에 벌어둔 승수가 많아 선방한 셈이다. 부임 첫 시즌부터 큰 고비를 만났던 김원형 감독은 유망주 투수를 적절히 활용해 두 선발의 공백을 잘 메웠다.이제 가을 야구 결승선이 눈앞인데, 그 전에 큰 장애물을 하나 넘어야 한다. SSG는 19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20일 NC, 21~22일 두산과 차례로 맞대결한다. '내가 울면 반드시 상대가 웃는' 매치업이다.키움과 NC는 올 시즌 나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주요 전력을 잃었다. 키움은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이 문제로 장기 이탈한 데다, 외야수 송우현까지 음주운전 적발로 방출돼 혼돈의 후반기를 보냈다. 코치로 오랜 기간 키움을 지켰던 홍원기 감독은 첫 시즌부터 웬만한 베테랑 감독보다 더 많은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어수선했던 팀은 대체 투입된 선수들과 주축 타자 이정후의 맹타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홍 감독도 우여곡절 끝에 팀을 5강 사정권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 감격을 맛봤다. 올해는 5강 팀들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NC의 성적이 '성공'으로 여겨지는 건, 주축 야수 4명이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빠진 초대형 악재를 겪은 뒤라서다. 이 감독은 출장 정지 징계를 자청해 팀 분위기 쇄신에 앞장섰고, 5강 주변에서 끈질기게 버텼다. 어쩌다 보니 '깐부'가 됐던 키움과 NC는 남은 2주간 같은 목표를 향해 회심의 구슬을 던진다.정규시즌 우승 경쟁도 다시 안갯속이다. 1위 KT 위즈의 매직 넘버는 여전히 '9'에 머물러 있다.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 삼성과 1.5경기 차다. KT와 삼성은 22~23일 대구에서 맞대결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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